님들아 매너좀; (시사) 이명박과 베를루스코니, 그 닮음꼴의 두 사람 2008/11/04 19:43 by 쿄.



지난 9월부터 10월까지 나는 세상과 완벽하게 단절된 채로 시간을 보냈다. 다시 세상을 접해 보니 2MB 정권의 행태는 가관을 달리고 있었다. 뭐부터 이야기를 하면 좋을까... 하고 고민하던 차에 어떤 기사를 보게 되었다.

사실 2MB는 먼 유럽에 있는 어떤 정치인 행태와 유사한 점이 많아서 언제 한 번 그에 대해 포스팅을 해야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늘 타이밍 좋게도 이런 기사가 떴다. 

http://news.mk.co.kr/outside/view.php?year=2008&no=669734
- 이탈리아의 총리 베를루스코니와 2MB는 지난 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7차 아셈 정상회의 기간에 만났다. 베를루스코니는 2MB의 자서전의 번역과 출판을 제안했고 2MB 역시 혼쾌하게 승낙했다고 하는 기사.


- 이명박과 베를루스코니의 다정한 한때 -


......


뭐 볼게 있어서(...) 2MB의 자서전에 관심을 보이면서 출간 제의까지 했느냐고? 글쎄, 그건 나도 모르겠다. 사실 그런 성공 신화는 그 자신도 꽤나 가지고 있기도 하고. 그냥 들었던 느낌은 '니네들 동족을 알아보는 거니...?' 였으니까.

음, 그래. 지금부터 유럽의 한 국가의 총리에 대해 잠시 언급해 보려고 한다. 아마 그 정치인의 행보가 어느 나라의 대통령과 비슷해 보인다면... 착각이라고 믿자, 응. 그래.

하나씩 번호를 메겨가며 이야기 해 보자스라. 
음, 15번 안으로 추려보자. 'ㅅ'/ 님들 길게 이야기 하면 싫어하는거 내 다 안다. 'ㅂ'


                                                                                                                                                                              

1. 그는 30대부터 건설사업가로 큰 성공을 거둔다. 이후 민영방송사인 미디어셋을 사들이고 점차 이 미디어셋은 그 나라 최대의 민영방송으로 성장한다. 이후 그는 성공신화를 가진 기업인의 모습으로 이탈리아에 알려지게 된다.


2. 그는 공약으로 전 좌파 정권의 무능함에 대해 철저히 비판하고, 성공한 기업인으로서의 이미지를 내세워 경제 성장에 대한 시민들의 갈망 아래 40%라는 압도적인 지지율로 총리에 당선된다.


3. 서민층에서는 죽어있는 경기에 대해 성공한 기업인이 총리가 되면 경기가 살아나리라 믿으며 지지하였다.


4. 한 편, 금융과 패션의 중심지 밀라노에서는 80%이상이 그를 지지했다.


5. 또한 그가 이끄는 우파 정권은 전 좌파정권의 분열과 무능함을 비판하는 네거티브 전략으로 상하원 의원 모두가 여당의 절반이상을 차지해 버린다. 정치적으로는 사실상 그의 독주를 멈출 수 없게 된 것이다.


6. 그가 총리직에 당선되자마자 한 것은 공영방송인 RAI(라이)를 장악하는 것이었다. 공영방송 RAI의 이사회 5명 중 자신의 측근들로 3명을 채우고, 사장은 그의 오랜 심복인 사카가 임명된다. 이 과정을 위해 가스파리라는 그의 측근 인물에 의해 가스파리 법이 재정되고 이 법에 의해 공영방송 RAI의 이사직 추천권을 재정경제부 장관이 가지게 되는 법안이 발효된다. 물론 이 법으로 인해 공영방송 RAI는 쉽게 장악되었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media/300381.html
- 'KBS 이사회 시민단체, 직원 저지로 파행'


7. 그를 비판하는 유명한 기자들과 프로 진행자들이 그의 당선 이후, 미디어에서 완전히 그 모습을 감추게 된다. 그후, 각종 시사 고발 프로그램등이 폐지되고 선정적인 쇼프로 방송들로 대체 된다.

- 시사투나잇은 이름을 바꾼다는 명목하에 사실상 폐지 되었다 -


- YTN의 돌발영상 역시 방송 금지 -



8. 그는 지금 최대의 민영방송 미디아셋, 최대의 출판사 몬다도리, 금융서비스 그룹 메디올라눔, 명문축구클럽 AC밀란, 메두사 영화 제작사를 소유하고 있다. 그래서 그는 언론재벌로 불리운다. 사실상 모든 언론매체에 대한 장악과 검열이 이루어 지고 있다. 전 언론매체의 90%정도가 그의 입김이 닿는 곳에 있다.


9. 그는 각종 비리와 뇌물 혐의에 의해 소송이 되었지만, 그가 소유한 신문과 방송등에서 끊임없이 그를 비호하고 상대방 판사를 좌파 판사로 몰아붙이며 그를 옹호하였다. 그 후, 그는 4대 국가 고위직 인사에 대해 법률면책 특권을 부여하는 법을 통과시킨다.


10. 또한 자신과 기득권의 비리를 없애기 위해 범죄의 소멸시효, 그러니까 공소시효를 절반으로 줄였다. 이 법안으로 인해 이탈리아의 부패 사건이 몇 배로 증가하게 되었다.


11. 그는 친미, 친부시 인사로서 부시의 이라크전을 지지하며 3000여명의 파병을 결정한다. 그에 대해 시민들 300여만명이 로마에 모여 반전 시위를 벌였다. 공영방송 RAI는 그런 시위의 현장을 늘 생방송으로 취재했다. 그러나 이 엄청난 수의 반전시위 때는 정작 이에 대한 방송을 내보내지 않았다.


12. 그의 재임 때 유럽국가의 평균 성장율보다 못한 결과를 가져왔다. 실질적으로 0%의 성장율을 보인다. 경제를 살릴 거라는 기대는 환상에 불과했던 것이다.

- 출처는 MBC -



13. 현재 그 나라의 젊은이들은 언론에서 제대로된 정보를 알려주지 않는다고 비판하며 인터넷을 통해 제대로된 정보를 얻는다고 진술한다.


- ...... -


14. 그의 별명은 악어이며, 그를 반대하는 시위에서는 피켓에 악어를 그려놓고 반대를 외치는 재미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의 그 별명을 따 2006년도에는 그의 비리와 부정부패를 고발하는 영화가 제작되기도 했다.

                                                                                                                                                                              


......

왠지 모르게 둘의 행적이나 행태가 제법 비슷한 듯한 느낌이 든다. 기분 탓인가? 'ㅅ'a

하지만 그래선 안된다.

그 방면(?)에 있어서 2MB보다 몇 수는 위인 베를루스코니의 다음과 같은 행적마저 따라가게 될까봐 진심으로 두렵기 때문이다. 자, 그럼 마지막 15번을 보자...







                                                                                                                                                                              
15. 이런 수많은 문제를 일으킨 그는 유럽의 악몽으로 불리기도 한다. 또한 이탈리아의 민주주의가 다시 회복되려면 최소한 한 세대 이상이 흘러야 할 것이라고 말하는 학자도 있다.

그런 이야기의 주인공 베를루스코니는 이탈리아 역사상 최초로 3선 총리, 그러니까 3번이나 재당선되는 기록을 세웠다.

2008년 지금 그는 다시 이탈리아의 총리
로 재임하여 있다.

이탈리아의 지식인들 중 많은 사람이 이제 이탈리아는 회복 불가능한 상태에 놓였으며, 우리들은 (그를 다시 뽑은) 벌을 받고 있는 거라고 말한다.
                                                                                                                                                                              


트랙백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TrackbackURL : http://kyogun.egloos.com/tb/3967773 [도움말]

핑백

  • Kyo.'s Another space : 언론노조의 파업과 국회에 대한 비웃음, 알고서 비웃는 건가? 2008-12-29 11:28:00 #

    ... 쉽게 말할 상황이 아니라는 거다.한나라당은 "미디어법은 산업법이자 시대의 흐름에 맞는 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거대한 자본과 권력이 미디어를 잠식할 때, 벌어지는 일은 이탈리아의 예를 보더라도 쉽게 알 수 있다. 아니 굳이 예를 들지 않아도 충분히 상상 가능한 이야기다. 현재 MBC의 노조원들이 말하는 '삼성의 사내방송이 되기 싫다!'라는 말은 그런 ... more

덧글

  • 櫻くん 2008/11/04 20:11 # 답글

    무, 무서워요...;;;
  • 쿄. 2008/11/05 16:42 #

    ^^;
  • 나아가는자 2008/11/04 20:13 # 답글

    이탈리아인 정치학자가 쓴 '공화주의'라는 책을 유심히 본적이 있는데...그토록 공화주의적인 전통의 부활을 외치던게 다 자기나라의 부패 때문이었군요. 뛰어난 정치사상가를 가진 나라는 그 만큼 부패한 정부형태를 가졌다는 반증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베를루스코니가 대략 막장이란건 알았는데, 어떤 과정으로 어떤 일을 했는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이에 관련한 한국어로 된 서적을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쿄. 2008/11/05 16:43 #

    베를루스코니는 현재 진행형의 인물이라 그런지 국내에서 번역된 서적에서는 대개 파시즘 관련이나 리더쉽(..) 관련의 책에서 언급되는 정도였습니다. 공화주의에서 언급된 것도 비슷한 정도로 기억합니다. ^^a 혹시라도 나중에 제가 모르는 서적이 있다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_ _)
  • 아가페 2008/11/05 15:33 # 답글

    글쎄요. 저는 이명박 대통령의 언론장악력이 그닥 높다고는 생각하진 않습니다. 예전 명박산성때의 경찰장악 실패때도 그렇듯이, 이명박의 견제세력이 굳건히 버티고 있는 가운데에서 이명박 단독의 독주를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네요. 오히려 지금으로썬 레임덕으로 인한 부작용을 염려해야 할지도요.

    근데 명박씨에 비하면 베르루스코니가 더 큰형님뻘이긴 한데(커리어라든지 나이라든지-_-) 조만간 '이탈리아 대통령의 성공사례'에 대한 책이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ㄷㄷ

  • 쿄. 2008/11/05 16:57 #

    네, 이명박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어지간한 사람도 그 언론재벌의 장악력에는 미치지 못할 겁니다.

    글에서도 말했듯이 정치적 행태가 비슷하다는 것을 이야기 하는 것이고, 그 분야(?)에서 베를루스코니가 몇 수 위라고 이야기 해둔 것과 같이 2MB의 영향력이나 파워가 그와 같다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2MB의 최악의 발전형 상태가 베를루스코니라는 정도겠지요.
  • che1967 2008/11/12 09:59 # 삭제 답글

    베를루스코니는 이명박하고 비교하면 몇수위의 사람이죠. 그나마 이명박 수준이 저 정도가 안되는게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아무튼 재임기간중 경제성장률 0%를 달성한 해도 있는 양반이 자그만치 경제를 살리겠다면서 전임 좌파 정권을 누르고 다시 총리직을 차지한 것을 보면 이탈리아는 정말 아무런 희망도 없어요....
  • 나라비 2008/12/27 21:51 # 삭제 답글

    모르겠습니다. 현 대통령과 베를루스코니보다 더 낫다는 말에는 동의 못하겠는데요?
  • 2008/12/28 03:42 # 삭제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쿄. 2008/12/28 21:08 #

    출처를 밝히고 퍼가신다면 아무데도 문제 삼지 않고 있습니다. : )
  • J. Lee 2008/12/29 10:44 # 삭제 답글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저도 퍼가겠습니다.
  • 눈위를걷는법 2008/12/30 10:25 # 답글

    글 잘 봤습니다. 쥐의 최종 진화형태가 악어인 건가요..ㅡ_ㅡ;


    개인적으론.. 쥐보단 그 쥐를 뽑아준 우민들이 더 무섭습니다.

  • 하하 2009/02/24 13:46 # 삭제 답글

    W 보고나서 이탈리아 정치에도 조금 관심이 생겼는데 왜인지 그렇게 자료가 많지 않더라구요 ㅠ 저말..무섭습니다 왠지 우리나라..의 미래를 보는 듯한;; 설마 그렇진 않겠죠 그런데 진짜 궁금한건 ㅇ......어떻게 재당선이 특히 2008년의 재당선은 어떻게 된걸까요,..?
  • 김보라 2009/02/27 15:59 # 삭제 답글

    재밌게 읽었습니다. 쉽게 써주셔서 아주 착 감깁니다 ^^
  • melinda 2009/03/03 22:09 # 삭제 답글

    제 홈페이지로 퍼갔습니다~ 태그가 먹히지 않아서 그대로 긁고 사진을 따로 저장했습니다..ㅠㅠ 좋은 contents 감사합니다!^^
  • 장경진 2009/05/10 08:17 # 삭제 답글

    잘보고갑니다. 저도 베를루스코니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많은정보 보고갑니다.
    쓸때 참고좀 할께요. 물론 출처도 남기며..
  • 지나가는사람 2009/06/01 20:46 # 삭제 답글

    베명박은 이명박의 업그레이드 버전이죠. 그를 계속 신임하는 이탈리아 국민들이 불쌍합니다. 베명박이 언론장악을 해버리니 뭐가 옳고 그른지를 잘 모르니깐요.
덧글 입력 영역



Kyo_TT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