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말까지 1차 마스터 기획서를 넘겨준 모바일 사이버펑크 + 환타지 스타일의 기획서를 다시 열어 보았다. 기본 시스템이나 기본 골격은 모두 완료되어 있었으나 시나리오 루트와 아이템, 밸런싱 테이블(사실 이것까지 해줘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긴 하지만), 네트워크 컨텐츠 등에 대한 상세 기획을 추가해 줘야 했다.
요 한달간 여러가지 개인적인 일 + 촛불집회 등으로... ㄱ- 거의 손을 못대고 있었는데 얼마 전에 연락이 왔다. 추가 기획하신 것 좀 달라고, 아악! (...) 죄, 죄송. 너무 이것저것 바빠서 손을 못대고 있었습니...
아무튼 다시 전체적으로 살펴보고 있는데 컨셉이나 시스템, 아이디어는 나름대로 흡족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 쪽 회사에서도 '오오, 쿄님! 오오!' 하는 수준이었으니 적어도 나쁘게 받아들이진 않았고. 다만, 계약이 좀 애매하게 되었던게 나는 어디까지나 그 쪽 회사의 햇병아리 기획자들이 이 기획서를 보고 공부하고, 이것만 보더라도 나머지 상세 부분을 알아서 완성하게 할 수 있는 정도로 생각하고 일을 시작했는데 하다보니 상당히 세밀한 부분까지 내가 직접 다 완성 해달라는 것으로 대화가 미묘하게 바뀌어 있었다. 음. (...)
어쨌든 기왕 시작한 것 돈을 떠나서 욕심도 나고, 재미도 있으니 그렇게 요구한대로 작업 하려고 한다. 다만, 회사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지금 즈음 후임으로 온 신입 기획자들이 직접 캐고생하며 문서를 들고 끙끙 대봐야 할 텐데 하는 걱정은 있다. 작년까지 있던 회사에서는 처음 신입 기획자들을 교육시킬 때 하루에 리테이크를 17번까지 먹여가며 문서를 쓰게 하고 교육을 해 주었다. 물론 지금 이 회사와는 계약관계이고, 내가 을의 입장인지라 이런 말을 할 수는 없다. 다만, 그냥 살짝 걱정된다는 거지.
시간이 되면 메인 테마로 쓸 수 있는 BGM도 하나 만들어서 줄까라고 생각했지만 그건 좀 오버인 것 같아서 패스.
최근 느끼는 거지만 갑과 을이라는 관계는 창의적인 생산 및 결과물이 필요할 때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은 구조의 관계라는 생각을 한다. 특히 갑 쪽의 지성이나 판단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져 있을 때는 말할 것도 없고. 다만, 이 갑과 을의 관계는 안타깝게도 순수하게 친분만으로 엮어진 관계에서조차 발생하고 있다는 거다. 그리고 그것을 갑은 물론, 심지어 을마저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어쨌든, 지금 이 작업에 있어서의 나는 을. ㄱ-
그럼 을답게 닥-_-치고 문서나 쓰자, 허허허허... ㅠㅠ

근데 이 아가씨 누군지 아는 사람? 'ㅅ'


덧글
Rune 2008/06/23 06:09 # 답글
오오... 기획서 오오..."사람이 가장 행복해질때가 언젠지 아십니까? 기획서 10장을 들고 있을때 입니다."
가 생각나는군요 ^^
쿄. 2008/06/23 06:16 #
이님 뭐임? ;; 이 시간에 댓글을 달다니... (급당황;;)
Rune 2008/06/23 08:46 #
저 겜방 야간 알바에요 ;ㅅ;...
쿄. 2008/06/23 17:08 #
그, 그래요. (...)
은혈의륜 2008/06/23 08:10 # 답글
(...) 뭐랄까. 저는 왜 읽으면서 기묘한 기분이 들까요(...)
쿄. 2008/06/23 08:24 #
모르겠... 어째서 그럴까요? (...)
心田耕作 2008/06/23 10:34 # 답글
지나가다 '기획서'에 번쩍하여 몇자 적습니다.무턱대고 샘솟아나는 자신감으로 먹고 살았던 '을' 시절이 새록새록 생각나네요.
그래도 여유있고 행복한 '을'이신 것 같은데요ㅎㅎ
쿄. 2008/06/23 16:53 #
악덕 외주 회사가 아니라서 비교적 괜찮긴 한 것 같습니다. : )그나저나 기획서에 번쩍하여라니... *o* 궁금궁금 'ㅅ'
Murky 2008/06/23 11:34 # 답글
오.. 기획서 안쓴지 1년.. 요즘은 종종 기획서 쓰던 시절로 되돌아 가고 싶네요 -_-
쿄. 2008/06/23 16:54 #
무슨 말씀인지 이해가 갑니다. 'ㅅ' 그런데 막상 또 관리 그만두고 기획서 쓰게 되면 귀찮아 지는 거 같긴 합니다. (...)
세실렌짱 2008/06/24 09:49 # 삭제 답글
ㅇㅆㅇ 우?
쿄. 2008/06/24 19:46 #
뭥미?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