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레진 캐스트 밀크 1 - ![]() 후지와라 유우 외 지음, 쿠라모토 카야 그림/대원씨아이(단행본) |
![]() | 레진 캐스트 밀크 2 - ![]() 후지와라 유우 외 지음, 쿠라모토 카야 그림/대원씨아이(단행본) |
- 현재 일본에서는 전 8권으로 완결. 한국에서는 2008년 6월 20일 현재 1, 2권까지 발매.
흔하다면 흔하다고 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미소녀들로 둘러쌓인 주인공 아키라. 아키라와 히로인 쇼코, 그 외의 히로인들은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으나 이 세계에서 발생하는 소망들로 인해 또 다른 평행세계가 생겨나고 그 평행세계에서의 자신의 힘을 현실의 힘으로 가져와 쓸 수 있다는 그런 내용을 중심으로 하여 이야기는 전개 된다.
이 작품은 기존의 NT Novel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특징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
주인공인 아키라를 따라다니는 히로인인 쇼코, 소위 말하는 감정이 없는 로봇, 안드로이드(그러나 차차 감정이 생겨나는... ㄱ-a), 초능력을 이용하여 적을 물리쳐 나가며 자신의 일상을 지키려고 한다.
하나하나의 히로인에게는 각자 확고하게 캐릭터성이 부여되어 있다.
귀여운 것을 너무나 좋아한다던지(그래서 부탁을 받을 때 뽀뽀 한 번을 요구한다),
싸움에 임할때는 고딕 로리타 계열의 옷을 입고 싸운다던지,
어렸을 때부터 같이 자라 서로 좋아하고 있는 귀여운 소꿉친구라던지.
뭐 소위 말하는 모에 요소를 가진 캐릭터들이 당신이 생각하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책 안에서 살아 숨쉰다.

아마도 진히로인. 노골적이라 할 정도로 모에요소를 그대로 답습한 캐릭터이다. 주인공을 "마스터"라고 부르며, 로봇이지만 친구들과 마스터 사이에서 점차 인간미를 얻어 성장하게 된다. 최종 필살기를 쓸 때에는 배에 구멍이 뚫려 주인공이 그 안에 손을 넣어 휘저어 어떠한 병기라도 꺼낼 수 있는데, 그 때에는 섹스를 연상하게 하는 신음소리를 낸다.

훤칠한 키에 긴 생머리, 포니테일. 근처에서 살며 부모님들도 모두 잘 알고 있으며, 농담으로 결혼 이야기를 꺼낼 수 있을 정도의 사이. 아아, 너무도 정도의 길을 걷는 소꿉친구여. (...) ToT

사실 이 캐릭터가 가장 캐릭터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이 수많은 벌레나, 코카콜라 따위의 사물을 보고 구별을 하지 못하듯 그녀는 인간의 얼굴을 보고 각 개인을 구별하지 못한다. 다만, 특별한 힘을 가지고 있는 이들은 예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중요한 전력이 된다. 그녀가 보고 구별할 수 있다면 특별한 힘을 가진 자이기 때문에)
소재 또한 이제는 진부할 정도로 느껴지는 평행세계에 대한 것이므로 그다지 어렵지 않게 읽어 나갈 수 있다. 소설 자체의 전개는 제법 흥미로운 편이며, 위에서 이야기 한 모에 요소도 적절할 정도로 잘 리믹스 되어 있다. (어수룩하게 모에 요소만으로 인기를 끌어보려는 작품들은 이 작품 정도로만 힘써줘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레진 캐스트 밀크는 재미있는 소설이다.
다만... 한가지 치명적인 단점이라고 생각되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도중 도중 나타나는 지나칠 정도의 미학(?)적인 대사나 서술이다. 사실 멋드러진 대사나, 현실에서 그런 대사를 내뱉으면 주위의 모든 사람이 한 순간 닭이 되어버릴만한 대사는 영화나 만화, 소설에서 당연히 쓰여야 함이 맞다. 멋드러진 상황에 걸맞는 멋드러진 대사. 거기서 느끼는 캐릭터 성이라던가, 감동은 대단한 것이니까.
그러나, 그것이 지나칠 정도로 구체적이거나 좀 오버라고 싶을 정도라고 느끼게 되면 그것은 멋있음이 아닌 유치함이 된다. 안타깝게도 레진 캐스트 밀크는 멋이라고 표현해야 할 만한 부분에서 유치함을 느낄만한 구석이 아주 많다.
예를 들면 1권의 마지막 권 주인공의 독백을 보자.
올테면 와봐라.
나는 너를 완벽하게 파괴하고, 그렇게 네가 파괴한 일상을 완벽하게 수선해 주겠다.
가짜로 덮어씌우고 모조품으로 뒤덮어, 부서진 세계를 수선해 주겠다.
그래-.
그것이 레진 캐스트 밀크 -합성수지로 만든 우유라도 씹어 삼켜주겠다.
- 1권의 마지막 부분의 주인공의 독백 중 -
제목 뜻이 저거... 였구나... 근데... 너무... 전문 용어 같아서 바로 공감이... (...)
그 외에도.
"<조마조마시계 : 자명종> - 하야미 코토코처럼 사람의 마음을 짓밟고 강간하는 무자비한 실타례인가? 아니면 <흔들흔들 : 언노운> - 사에키 네아처럼 세이브와 리셋을 영구히 반복해 운명에 침을 뱉는 광기의 칼날인가?
~(중략)~
그것도 아니라면 <분열병 : 유식분체> - 카키하루 리오처럼 무한의 생명을 분화시켜 생과 사를 갖고 노는 치매적인 숫자의 폭력인가?"
음. (....)
각 등장인물들의 독백(특히 주인공)의 대사에서 미칠듯한 진지한 미학적인 대사가 나올 때가 많다. 문제는 그걸 보고 있는 내가 미칠듯이 창피하다는 거다. *ㄱ-*;;;
'이상해. ToT 말하고 있는 건 아키라인데 왜 내가 창피해서 더 페이지를 넘길 수가 없는 거지? ㅠㅠ'
실제로 중간에 나오는 그런 멋드러진 유치찬란한 대사나 서술 때문에 읽기를 포기했다는 분들도 보았다. 음. (...)

가끔씩 내뱉는 극도의 미학(...)적인 대사는 양날의 검이다. 물론 그 자체로도 좋아하고 이상하지 않게 생각할 분들도 많으리라.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소위 말하는 모에, 다크한 분위기의 NT Novel이다. 전체적으로 이야기의 전개나 모든 내용은 상당히 재미있다. 너무도 진부하게 답습되는 요소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진부함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것은 즉, 캐릭터 성을 잘 살렸고 내용 자체가 괜찮다는 이야기의 반증일 것이다.
또한 후지와라 유우와 계속 작업을 하고 있는 일러스트 레이터 쿠라모토 카야의 캐릭터 디자인도 좋은 볼거리이다. 아, 또 한가지 특별한 사항은 캐릭터 디자인을 하면서 같이 캐릭터들의 설정이나 성격도 만들었다는 것.
미학적이고 유치한 대사가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수작이라 평할 수 있다. 모에의 요소를 갖춘 캐릭터성, 조금 다크한 분위기를 가진 세계관, 그러면서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을 찾는 분에게 추천한다. 아니면 단순히 그림이 예뻐서라는 이유도 있을 수 있겠다.







덧글
Rune 2008/06/20 21:10 # 답글
에로가 결여된 에로소설 (...)랄까, 읽을때마다 읽기 싫었던 이유가 미학적인 대사군요 ㅎㅎㅎㅎㅎㅎ
쿄. 2008/06/20 21:26 #
에로가 결여된 에로소설? (...)별로 에로는 없지 않나효? (..)
Rune 2008/06/21 01:32 #
이상하게 패턴이 에로소설계로 빠지는거 같은 느낌이랄까요? (;;;)갑자기 뜬금없이 신음소리가 대사로 나오질 않나...음... 에로틱이라면 에로틱... 그래서 에로가 결여된 에로소설이라고 이야기 한것인데 ^^;;;
쿄. 2008/06/21 02:08 #
아아... 'ㅅ' (...)
Granduke 2008/06/21 12:10 # 답글
작가가 극적으로 연출하고 싶어한 부분인데 독자가 보기엔 유치하면 진짜 깨죠.
쿄. 2008/06/21 21:28 #
ㅠㅠ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