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포스팅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단상이며, 어떤 대안의 제시나 논의를 시작하기 위해 쓰는 글은 아님을 미리 밝힌다.
노무현이라는 정치인에 대해 가장 잘 표현한 문구는 '매력적인 정치인'이라는 문구라고 생각한다. 대중에게 이 말이 다가간 것은 그의 서거 직후, 논객 진중권씨가 쓴 글에서 언급되면서부터다.
어찌보면
한국 정치사에서 이해하기 힘들 정도의 저돌성. 그렇기 때문에 돋보이는 그의 매력은 확실히 이질적이었으며 신선했다.
사실 이런 사진들 보면 굉장히 멋있다. 소탈하면서도 인간미 넘치는 전직 대통령. 솔직히 비교되는 전직 대통령들 너무 많잖슴. -_-;;;
잠시 그렇게 매력적이었던 정치인 노무현 씨에 대해서 살포시 언급해 보자.
노무현이 본격적으로 간지 정치인으로 부각되기 시작한 것은 역시 1990년의 역사적인 삼당합당 사건이라고 할 수 있겠지. 그 당시 세간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던 김영삼 씨를 주축으로 한 삼당합당 사건...
지금이야 시발;; 소리 밖에 안 나오지만 하지만 김영삼도 정렬적으로 정치활동을 할때는 나름 간지가 있었다. 군사 독재 시절에 노동자, 여공들을 당 건물로 받아준 그런 일화도 있었고. 확실히 그 시기의 김영삼은 민주화를 위해 뛰는 정치인이라는 이미지였다.
그 후 노태우가 집권하던 그 시절, 김대중 씨가 이끄는 당시 제 1 야당인 평화민주당에게 발린 후 김영삼 자신의 통일민주당, 집권은 하였지만 야당에게 쪽수로 밀리고 있던 노태우의 민주정의당(난 왜 이 당 이름만 들으면 웃음을 참을 수가 없지;) 그리고 내각제 개헌을 노리고 있던 매의 눈 -_-+ 김종필의 신민주공화당이 1990년 1월 합당하게 되는 바로 그 사건!
김영삼 옹께서는 무려 구국의 -_-;;; 결단을 하셔서 자신이 서서히 병신이 되어가심을 만천하에 알렸고.
(이게 왜 병신력 충만이냐하면 김영삼, 그 자신이 그렇게나 싸웠고 반대했던 군사 독재의 세력과 결탁한 일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 후 김영삼은 노태우를 버리게 되지만)
그리고 그 때 나타난 인물이 바로 정치계의 풍운아 노무현.
난 이 합당 반댈세! 민주화 하자면서 군사 독재 애들이랑 합당하냐능! ;ㅅ;/
사실 노무현의 정계 입문을 지원해준 것은 다름 아닌 김영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역사적인 병신력 충만한 삼당 합당 사건을 모두가 침묵하고 있는 가운데 노무현은 홀로 그것에 항의하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 이후로 김영삼과의 관계는 당연하게도 좋을리가 없었다. (탄핵 사건 때마저도 김영삼은 노무현을 사실상 외면했다)
그래도 결국, 김영삼 - 김대중에 이은 대한민국의 대통령까지... 그는 해내고야 말았다.
뭐, 어쨌든 그는 매력적인 정치인이긴 했어도 대통령으로 취임한 이후, 내게 있어서는 지지할 수 있는 대통령은 아니었다. 현재 이명박 정권과 대비되어 보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그 시기가 좋아보이긴 하다. 다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이야기이고, 각각 분리하여 비교가 아닌 절대적인 기준을 놓고 보았을 때 그의 재임시절은 나에게 갈수록 커져가는 실망감만 안겨 주었다.
근래에 진보계열로부터 나오는 주장인 오로지 반한나라당을 위한 특정 연대만으로는 대안이 될 수 없다고 하는 주장에 나는 일단 동의한다. 당장 '악의 축'이 있으니까 그나마 '덜한 놈'한테 힘을 밀어주자... 가 결국 현실적이라는 이름의 대안으로 주장되어 온 것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사실 2002 대선 때도 분명 노풍이라는 것이 있었지만, 거기에는 반한나라당의 기운도 무시하지 못할 만큼 존재했다. 투표일 하루 전날, 정몽준 씨가 그 특유의
축구인 기질로 노무현에 대한 지지를 중거리 홈런볼 차듯 뻐엉~ 하고 차버리면서 지지 철회를 선언하자 전화통 불나게 버튼을 누른 것은 비단 한나라당의 전화 담당 아가씨만이 아니었다는 이야기.
"지금 큰일났어요! 정몽준 오빠가 배신 했어요! ㅠㅠ 어떻게든 한나라당이 집권하는 건 막아야 해요! 지지철회되서 위기입니다! 지금은 그들을 막기 위해 노무현에게 한 표를! 사표를 만들지 말아 주세효! ToT/"
사표? ^_T 시발... 그래...
내가 투표할 후보가 당선 안될 건 알지만 그래도 의지 표명은 하려고 했는데... 그렇게 까지 말한다면야...
"알겠따능. 'ㅅ; 한나라당이 되는 것보다 나을지도... 진보계열, 좌파계열은 일단 노무현으로 고고하자..."
그렇게 모두의 힘을
원기옥을 모아 강적 이회창을 물리치며 결국 당선!
그리고...
한미FTA,
이라크전 파병,
비정규직 양산... '-^ 어맛☆
까르르 ^oT
ㅠㅠ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그의 정책에 실망을 하게 되었다. 물론 저 정책에 동의하는 분들도 있었겠지만...
우리에게는 그가 이제까지 보여왔던 모습과 정책이 상당히 달라보였음은 사실이다.
현재 노무현 서거는 이제까지 2MB 정권에 대해 쌓여져 오던 시민들의 분노 폭발을 극대화 시키기에 충분했다.
촛불을 다시 드는 사람들도 있고, 시국 선언을 하는 교수들도 있다. 민주당의 지지율이 한나라당을 압박하기도 한다.
다만, 나는 노무현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어떤 정치집단으로 세력화 되는 것에 대해서는 매우 회의적이다.
그냥 소탈한 대통령, 매력적인 정치인 노무현을 기리는 사람들이 아니라 소위 말하는 골수 노빠들과의 연대는 사실 참 곤란하다 싶었는데, 요새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 골수 노빠와의 연대는 해서도 안되지만 할 수도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에게 있어서 노무현이라는 이름은 신성불가침한 영역이 되고 있고, 현 2MB정권은 물리쳐야 할 절대악의 구도가 되었다.
아무튼 지금은 이 대세를 거스를 수가 없다. 마치 교회의 대부흥회에 가서 역사학적으로 예수나 모세라는 인물에 대해 논하자고 해 봤자 죽도록 욕만 얻어먹을게 뻔한 것처럼. 현재 노무현 열풍의 가운데에 있는 골수 노빠들의 행동 기반이 되는 것은 종교적 믿음과 신념, 감정이다. 그리고 이것이 먹히는 배경에는 의도적으로 이 강력한 흐름에 자신의 몸을 싣으려고 하는 정치인들이 있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노무현의 재임 시절이 좋았다 라기보다는...
그냥 지금 이명박 정권의 시대가 엿 같은 거라는게 내 생각이다. 만약 다시 노무현 재임 기간 시절로 돌아가면 지금보다야 상대적으로 나아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가 가졌던 정치적 한계는 분명히 존재했고, 결국 다시 시계를 참여정부 시절로 되돌리는 것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노무현이라는 인물을 추모하면서 그보다 더 앞으로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것이지, 포스트 노무현을 찾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어쨌건... 지금 이 시점의 대세는, 그리고 흐름은 반 2MB, 친 노무현. 당분간 이 흐름은 이어질테고... 일단 여기서 차후에 대한 이성적인 논의나 노무현에 대한 적절한 평가는 이루어지기 힘들 것 같다. 사실 이것이야 어찌되던 간에 지금 2MB 정권이 갈수록 미친듯이 폭주하고 있다는 것은 너무나 명백한 일이기 때문에, 결국 절대악 2MB vs 영웅 노무현의 후예의 구도는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
그것이 나는 못내 아쉬우면서도,
이렇게 돌아갈 수 밖에 상황이구나... 하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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