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교육감 선거, 실망스러운 결과만은 아니다.


 7월 30일 서울시 교육감 선거.

 가장 당선되지 않기를 바랬던 인물인 공정택 씨가 기어이 당선되고야 말았다. 이 투표 결과에 실망한 많은 이들이, 현재 2MB정부에 대한 촛불의 민심들이 한풀 꺽일지도 모른다는 것에 대해 조금 가슴이 아프다. 그러니까 소위 말하는 국개론으로 말이지.

 "결국 국민들이 개다 개, ㅅㅂ! 그러니까 개의 대통령으로 저런 개새끼가 뽑혔지!"


- 공정택 : "오늘의 승리는 학생을 제일 사랑해 왔던 것이 승리의 요인...으헉!"   

쿄. : "닥쳐, 받아라. 살수!!" -


...사진에 달린 코멘트는 농담이고. -_-;


사실 이번 선거는 그렇게까지 나쁜 결과라고만은 생각하기 힘들다. 평일, 게다가 오후 8시까지의 투표라면 일반적인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이라면 하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또한 이 쪽에서 50년 동안 자리를 지켜온, 굵직한 파워의 공정택에 맞서 불과 2만여표 정도의 차이로 박빙의 승부를 낸 것 역시 기적적이다. 좀 아닌 말로, 주경복 후보는 이 쪽 계열에 있어서 공정택 후보에 비하면 사실 듣보잡으로 분류될 수 있는 것도 사실이었으니까. (그래도 혹시나 이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없진 않았지만 ^^a)

이런 말 자체도 자위라고 말하는 사람도 많고, 이 모든 시민 운동에 회의를 느끼는 분들도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이 나라의 기득권들의 집결체인 한나라당이 과거 민정당 시절 때부터 여태까지 가장 강력한 당이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쉽게 바뀌지 않는 건 어쩔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직도 전두환은 잘 먹고 잘 살고 있고, 박정희가 신격화 되어 있는 사회 잖삼. 'ㅅ'ㅗ

안타깝고, 가슴이 살짝 아리지만 그래도 이것으로 인해 국개론으로 빠지지만 않았으면 한다. 그나마 되지도 않는 승부를 이렇게 박빙으로 만든 것이다. 모르긴 해도 분명 공정택 측의 사람들, 개표하면서 중간 중간 살짝 응가 좀 지렸을껄?

그리고 우리의 청소년들이 걱정된다. 이 나라의 빌어먹을 교육 시스템에 이런 생각을 가진 자가 교육감이 되었으니 참 걱정부터 앞선다. -_-;


- 애들아, 미안해. -_-;;;; -


아무튼 이걸로 너무 자학하지는 않았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다.
이 시대는 이미 변하고 있다. 생각해 봐라. 조중동이 이렇게까지 몰렸던 적도 없었으며, 꼴통 애들이 입버릇처럼 말하는 좌파 빨갱이들(...-_-...)이 이렇게 웹을 통해 모이고 행동하는 시대를 생각이나 했었는가?

하루 아침에 무언가가 바뀌기는 힘들다. 그것은 아주 당연한 것이다.
그러니까 오늘 그 울고 싶은 마음도, 다 때리치우고 싶은 그 심정도 잠시만이었으면 한다. 시대는 이미 변하기 시작했다. 움직이지 않으면 변하지 않을 것이다. 몇 십년이나 묶은 이 낡고 썩은 바퀴가 돌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힘이 들고, 또 삐걱거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세상은 하루 아침에 바뀌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의 실망으로 인해 손을 놓게 되면...


세상은 하루 아침에 정체하게 될 것이다.



by 쿄. | 2008/07/31 06:26 | 님들아 매너좀; (시사) | 트랙백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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